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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강아지

강아지 카레 먹은 썰 푼다 ( 강아지 위세척 비용 )

by 뉴미2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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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강아지와 함께 살다보면 한번쯤 겪게되는 사건...
우리 강아지가 OOO를 먹었어요!!!
우리 강아지는 치킨 마크니 커리를 먹었답니다..
 
우선 급하신 분들을 위해 양파, 마늘, 파가 포함된 음식을 먹은 강아지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위세척을 하세요!
해당 음식들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유발합니다. 특히 고양이에게는 더더욱 치명적이라고 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강아지가 커리 먹은 썰을 풀어보겠다.
우리 강아지는 부모님 집을 아주 좋아한다. 간식머신 아빠가 있기 때문.
그래서 우리 부부는 주말에 외식 나갈땐 부모님 집에 강아지를 맡기곤 하는데 (분리불안 강아지라 혼자 있지 못함)
부모님 집에 맡긴 어느 날 사건이 발생했다.
 
엄마가 코스트코 치킨마크니 커리를 그릇에 담고 통을 씻으러 잠시 뒤 돌아있는 그 사이에,
후추가 의자로 점프하고 다시 식탁으로 점프해서 그릇에 담긴 치킨 마크니를 폭풍 흡입 하신 것.
엄마가 뒤돌아보니 정신없이 커리 먹고 있던 강아지...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 : 그 짧은 다리로 식탁에 어떠케 올라갔대?
 


일단 다들 프로개육아러들이라 차분히 치킨마크니 성분표 확인.


성분표에는 양파가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향신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을 것 같아서 후추가 다니는 병원으로 바로 전화했다.
병원에서 이야기를 듣더니 바로 오라고..^^..
 
하필 주치의 선생님은 그날 휴진이셨고, 부원장님께서 봐주셨다.
우선 위세척을 해야했고, 위세척시 필수로 동반되는 복부엑스레이가 추가되었다. (총 18만원) 그리고 혈액검사를 제안하셨다.
혈액검사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우리 엄마는 굳이 해야할까?라고 생각했다고.
그치만 우린 모두 유난개엄빠이기 때문에 혈검도 함께 진행.
그리고 결론적으로 혈검하길 잘했다
 
후추가 확인한건 CBC(혈구 검사), S/C(혈청 화학적 검사), GAS 검사, CRP(급성염증수치 검사). 이렇게 해서 혈액검사 비용 총 26만원.
 
후추의 혈검 결과는 양파를 먹으면 나타나는 파괴된 적혈구 세포의 모습이 극소량 발견되었고(성분표에는 없었지만 양파가 있었나보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탈수가 매우 심했다. (이건 더운 날씨와 물 안먹는 멍멍이 인게 한 몫 했을 듯)
그 외에 염증 수치나 이런 것은 대부분 정상.
 
그렇지만 독성물질 섭취로 인한 중독증상은 24시간 이후부터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최소 48시간에서 72시간 모니터링이 원칙.
더욱이 후추는 심한 탈수로 인해 빈혈이 올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입원이 결정됨..^.ㅠ (하루 입원비 + 수액처치비 등등 총 25만원)
 


우리가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을땐 이미 입원 후라 입원장에서 면회만 가능했다.


이렇게 양파 먹은 강아지의 첫 날 동물병원 지출은
위세척 및 복부엑스레이 18만원
혈액검사 26만원
입원비(1일치) + 수액처치비 + 주사값 + 약값 25만원
총 69만원.
 
후추는 입원하면 밥을 잘 먹지 않는 편.
그래서 다음 날 밥먹이러 출동
 


다행히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이 날도 탈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진행했는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그래도 아직 양파 먹은지 12시간째이기 때문에 퇴원은 불가했다. (엄마가 분리불안)
 


저녁에도 방문해서 밥도 먹이고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다.
원래 일 1회 면회가 원칙인데, 밥 안먹는 강아지 때문에 다녀옴.
우리 엄빠까지 출동해서 온가족 면회를 하고왔다.
후추는 싫어하는 병원에 자기를 두고가서 조금 빡쳐있었음.
 
다음 날에는 염증수치와 췌장염수치, 빈혈수치, 탈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문제 없으면 저녁에 퇴원하기로.
 
다음날 온 연락은, 급성염증수치가 1.4로 조금 높다는 것(1이하가 정상)
그 외에 모든 수치는 정상이었다.
1.4는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니어서 퇴원이 가능하다고!

후추는 꽤 많은 양의 카레를 먹었는데 (위세척 후 토한 것을 보여주심) 그래도 먹은지 40분안에 위세척을 해서 큰 사건 없이 넘어간 것 같다. 이상한걸 먹었다면 빠르게 들고 병원으로 튀는게 답.

이제 병원비 낼 일만 남았다^.ㅠ
 
2일차 병원비용
입원비 8만원
수액+약물+주사 비용 15만원
혈액검사(CBC) 비용 5만원
총 28만원
 
3일차 병원비용
혈액검사 (CBC+CRP+췌장염) 16만원
약값 6만원
총 22만원

퇴원해서 신나신 분


이렇게 양파 먹은 강아지는 120만원을 뚝딱했읍니다.
120만원이면 너 생식 1년은 먹었겠다 이자식아^^..................
 
 
 
+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계신다면 위급상황시 달려갈 믿을 만한 병원 한 군데는 꼭꼭꼭 알고 계시길 당부드려요
첫째 강아지를 키울때만 해도 좋은 병원을 만나지 못해 꽤 오랜 시간(약 6~7년) 방황 했고, 그 사이에 잘못된 병원을 만나 더 안좋아지는 경험도 많았어요.
지금 다니는 병원은 첫째 때부터 지금까지 믿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사를 해도 여기로 찾아다니고 있어요.
남들이 보기엔 진료비가 비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차 병원 입니다), 병원비보다 우리 애가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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