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난개엄마이기 때문에 원래도 강아지 밥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후추 밥을 고민할 당시, 이미 동결건조사료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건사료(키블)보다 건강한 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선뜻 동결건조 사료로 바꾸지 못한 것은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처음 동결건조 사료를 접한 반려인들이라면 공감할 것)
1년정도 동결건조 사료를 먹이고 있는 지금, 동결건조사료가 '비싼 가격'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우리 강아지는 비록 4kg지만 만약 40kg의 대형견이라면 우리집 멍멍이 식비의 10배가 들테니, 내가 충분히 낼 만 해요!
멍멍이 밥값으로 그정도도 못내나요?! 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10배면 나도 부담 일듯....대형견 키우시는 분들 존경함미다...)
그렇지만 동결건조사료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적어본다.
반려인들이 맨 처음 접하는 사료는 대부분 로얄캐닌, 힐스가 아닐까.
이 사료들에 비하면 비싼 것이 사실이다.
로얄캐닌 한봉지(3kg)에 비싸봤자 3~4만원. 아이들 몸무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강아지 기준 (4kg) 하루에 80g을 먹는다고 계산하면, 37.5일 급여 가능하다. 대용량으로 사면 더 오랜기간, 더 싸게 먹일 수 있다.
대략 한달 강아지 밥값으로 3만원인셈.
그렇다면 동결건조 사료는?
후추가 현재 먹는 프라이멀 칠면조&정어리는 397g에 58000원. 후추는 하루에 32g을 먹으니 12일치 밥이다.
한달에 14~15만원 정도가 후추 밥값.
키블과 비교하면 무려 5배가 차이난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사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비교군이 건사료니까.
그치만 우리가 먹는 밥을 생각해보자.
1인가구의 한달 평균 식비가 66만원이라고 한다 (22년 통계청 자료)
그거에 비하면 반의 반값. 사실 우리 부부가 외식 한 번 덜하고 배달음식 몇 번 덜시켜 먹으면 낼 수 있는 금액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가족인 후추 식비에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우리는 동결건조사료를 선택했다. (인간이 아껴쓰기로! 우리 애기는 맛있는 것만 먹어)
건사료는 사실 튀긴 음식이다. 우리의 시리얼과 비슷한 셈.
그래서 최근에는 오븐에 굽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같은 건사료 안에서도 찾아보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반려견의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보시기를! )
그렇지만, 강아지 음식은 열을 가하면 가할수록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한다.
가공이 최소화 된 생식이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식단인 것이다. (생식은 레이앤이본을 추천합니다! 단점은 동결건조보다 더 비싸다는 것)
동결건조는 열을 가하지 않고 말 그대로 냉동된 재료를 진공상태로 건조한 것을 말한다. (수분이 날아감)
그래서 동결건조사료를 급여할 때는 꼭 물을 섞어서 급여해야 한다. 이 부분이 귀찮은 사람들도 있겠지만...컵라면 조리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나요..?
이 부분이 키블을 먹을 때보다 강아지가 수분 섭취를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그 다음은 원재료 및 보존료, 착색료 등 사료 자체를 만드는 원료에 관한 부분도 차이가 난다.
원재료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른데, 사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원물을 사용하는가 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동결건조 사료 중 스몰배치 치킨의 경우, 미국 GAP에서 STEP3단계의 인증을 받은 고급 육류만을 사용하고 있다. 무항생제, 무호르몬제는 물론 자유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햇빛과 유기농 사료만을 먹고 자란 닭으로 만든 사료인 것.
스몰배치 치킨이 제일 상위등급의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동결건조 사료 업체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좋은 품질의 육류.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 동결건조 사료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불쌍한 우리나라 닭, 돼지, 소들ㅠ)
키블 사료 중 원물을 이렇게 자세히 공개하고 신경쓰는 업체를 본 적이 있나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없다. 육분이나 안들었으면 다행이었다.
(사실 이러한 이유로 강아지에게 소고기를 급여할 경우, 한우보다 호주 들판에서 자유롭게 풀뜯어 먹으며 유기농 밥 먹고 산 소들을 급여해야 한다. 그들이 훨씬 건강하게 살았을테니. 사러가마트의 100% 풀먹은 유기농 소를 추천합니다)
사실 이것만해도 이미 엄청난 차이.
시리얼 평생 먹고자란 아이와 신선한 고기로 만든 밥 먹고 자란 아이 중 누가 더 행복할까요? (건강은 후추가 아직 어려서 장담하지 못하겠다. 장수하는 강아지는 사실 타고 나는 것이라고도.....생각한다.....)
당연히 기호성도 동결건조가 압승.
습식 제형이라 이빨에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잘못된 이야기라고. 사실 이빨에는 건사료가 더 안좋다고 한다. (오래 이빨 사이에 끼어 있게 되므로)
씹는 재미가 없어서 밥먹는게 무력해진다는 이야기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동결건조사료 순환급여를 해보시면 알겠지만, 식감이 살아있는 사료들도 꽤 있답니다. ( 카이마타, 그린쥬쥬 )
너무 구구절절 게시글이라 동결건조 사료의 장, 단점을 요약하자면
<장점>
1. 신선하고 품질이 보장된 육류로 만든 식사.
2.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적음
3. 기호성이 좋음
4. 수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음
<단점>
1. 가격이 비쌈
2. 밥 만드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림 (3~5분)
(+3. 유난 보호자라고 생각될 수 있음. 이번에 양파 먹고 입원한 강아지 병원에 동결건조 사료 맡겼다가 이게 뭐지….?…하는 선생님의 표정을 보았다)
귀여운 털복숭이들의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응원합니다!
다음에는 동결건조사료 급여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동결건조사료 고르는 팁을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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